푹푹 찌는 날씨와 폭우가 번갈아 지속되고 있습니다.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찬 바람을 쐬거나 시원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열을 열로 다스리는 전략을 쓰는 부류도 있습니다. 만약 한여름에 팔팔 끓인 삼계탕을 먹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개운함을 느낀 적이 있다면, 후자에 속하는 이열치열의 경험이 있는 것입니다. 포켓단 여러분은 더위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비법이 있나요?
이번 트렌드 리포트에서는 올해만큼이나 더웠던 지난 여름, 요맘때쯤 시행했던 16번째 T.I.P(Trend in Pocket)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해당 트렌드 조사는 포켓단이 더위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살펴보면서 여름 보양을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여름 보양식의 대표 주자인 삼계탕에서 영감을 얻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NPS 조사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N=1,000).
여름 괴담보다 무서운 열대야
불면의 주범, 열대야
열대야 증후군 경험률은 연령대에 비례
기상청은 최저 기온이 25℃ 이상인 밤을 열대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열대야 탓에 잠을 설친 적 있는지 묻자, 포켓단의 76.1%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숙면을 취하기에 적절한 온도는 18~20℃이기 때문에 열대야는 잠을 방해하는 환경인 것입니다(출처: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급증하는 뜨거운 여름밤
심각한 기후 변화가 원인
뜨거운 여름밤은 점점 길어지고, 빈번해지는 추세입니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의 30년 평균 열대야 일수는 연간 12.5일(7월 4.8일, 8월 7.7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역대급으로 더웠던 여름으로 불리는 2018년에는 열대야가 29일에 달했고, 48명이나 온열질환으로 사망했습니다(출처: 매일경제).
가장 최근 여름을 보여주는 작년 통계에서는 7~8월의 열대야 일수가 각각 10일과 12일을 찍었습니다. 게다가 6월에 이틀이나 열대야가 발생했습니다. 올해 6월 역시 열대야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예전에는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7~8월에만 열대야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열대야 일수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국립기상연구소는 지금처럼 탄소를 많이 배출할 경우, 21세기 후반기에는 한반도의 열대야 일수가 두 배 이상으로, 남한 지역 단독으로는 4배 이상으로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출처: YTN 사이언스). 이렇게 심각성을 체감하고 보니까 지구온난화가 여름이면 유행하는 귀신 이야기나 도시 괴담보다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밤새 열일하는 냉방기기
값싼 전기료에 펑펑 쓰는 에너지
무더운 여름밤, 포켓단이 잠잘 때 틀어놓는 냉방기기로는 선풍기(67.2%)와 에어컨(57.3%)이 1위와 2위를 차지했습니다. 압도적인 차이로 제습기(9.5%)가 차순위에 올랐고, 쿨매트 및 통풍매트(1.6%)와 패치, 스프레이 따위의 비가전 쿨링 아이템(1.6%)도 언급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즉각적으로 쿨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전자제품들에 많이 기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올 여름 에어컨을 일 평균 9.7시간 사용하는 4인 가구의 전기 요금은 83,910원~145,590원 사이일 것이라고 합니다(출처: 머니투데이). 덧붙이자면, 에어컨 종류별 시간당 전기 소비량은 시스템형이 시간당 1.1kWh, 스탠드 분리형은 0.8kWh, 벽걸이 분리형은 0.5kWh 순으로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출처: 에너지경제).
일각에서는 냉방기기 사용에 대해 경제 논리 위주로 접근하는 사회 분위기를 비판합니다(출처: 전기신문).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무려 93%인데, 지난해 에너지 위기를 목도하고서도 별다른 대책을 준비하지 않은 채 전기요금을 동결함으로써 전력 절약에 대한 범국민적인 경각심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주장입니다. 1인당 전기 사용량이 세계 3위인 우리나라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OECD 평균의 61%에 불과하고, 산업용 전기요금은 20년간 80%를 인상했지만 여전히 OECD 평균의 88% 가량입니다(출처: MBC뉴스). 값싸고 접근성이 좋은 만큼,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한 전기를 마음껏 소비해도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에어컨, 비용보다 큰 문제는 환경
냉방 문명에 대항하는 에어컨 끄기 챌린지
이러한 현실을 우려하면서 냉방 문명에 대항하는 사람들은 에어컨 끄기 챌린지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챌린지 참여자들은 환경 보호와 전기세 절감 차원에서 가급적이면 에어컨을 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대신 아이스팩을 부착한 선풍기와 얼음물로 버티고, 더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등을 최소한으로 켭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거실 등의 공간에서 식구들과 냉방기기를 공동으로 사용하려고 하고요.
작지만 큰 실천, 에어컨 끄기 챌린지에 동참해 보시겠어요?
싸우자 여름아
햇빛 노출도, 냉방도 과유불급
여름철 적정 실내 온도는 26℃, 습도는 40~70%
더위를 먹은 경험이 있다고 밝힌 포켓단의 비율은 60.1%입니다. 먹보의 민족인 우리는 누군가 더위로 인한 이상 증세를 보일 때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합니다. 이 같은 온열질환 중에는 열사병 혹은 일사병이 가장 잘 알려져 있을 듯 합니다. 몇 가지 행동 수칙을 지키기만 해도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출처: 서울아산병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볕이 뜨거운 시간대(12~17시)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야외 작업을 피할 수 없을 때에는 중간중간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어지럼증, 메스꺼움, 탈진 등의 증세를 조금이라도 느끼면 곧장 다른 사람에게 알려야 하고요. 밀폐된 차량 등에는 절대로 노약자를 혼자 두면 안 됩니다.
반대로 냉방병을 겪은 적 있는 포켓단은 전체의 44.7%였습니다. 냉방병은 냉방이 지속되는 밀폐된 공간에서 과도한 실내외 온도 차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데,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기침, 콧물과 같은 유사 증상 내지는 두통, 몸살, 소화불량, 설사 권태감 등이 나타납니다(출처: 닥터나우). 세균에 오염된 에어컨의 냉각수 및 공기,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 또한 냉방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실내 환경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출처: 서울성모병원). 습도와 온도를 관리하여 쾌적한 실내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까닭입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여름철에 이상적인 실내 습도를 40~70%, 적정 온도를 외부와 5~6℃ 안팎으로 차이가 나는 26℃로 규정하고 있답니다.
무더위를 극복하는 N가지 방법
눈치 볼 필요 없는 서울 무더위 쉼터 & 오아시스
포켓단이 제일 선호하는 무더위 극복 방법은 ‘냉방기기 가동(65.7%)’이었습니다. 확실히 냉방기기는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수단이죠. 에어컨 보유 대수가 세계적인 나라다운 조사 결과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한층 ‘시원한 장소로 대피(12.1%)’하거나 땀을 씻어내고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한 ‘냉수 샤워(11.9%)’를 한다는 답이 많았습니다. 냉면, 아이스크림 등의 ‘시원한 음식을 섭취(5.8%)’하거나 아예 ‘이열치열(4.5%)’로 더위에 맞서는 응답자들도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대형마트, 백화점, 은행과 같은 건물들이 도심 피서지의 아이콘이었습니다. 일부 실내 장소에선 여름 옷차림으로는 추위를 느낄 정도였지요. 하지만 정부가 서비스 상업 시설의 실내 온도를 25~26℃ 사이로 규제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는 무한정 냉방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전국민이 실내 온도를 2℃ 높이면 30년산 소나무 2,7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출처: 한겨레). 동 관점에서 냉방 온도 제한은 모두의 건강과 주머니뿐 아니라 환경까지 지킬 수 있는 일석삼조 조치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eyesmag
더위를 피하기 위해 사설 기관에 죽치고 있는 것은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포켓단을 위해, 눈치보지 않고 찜통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공공 장소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폭염 대비 정책의 일환으로, 서울시는 도서관, 주민센터, 아파트 내 경로당 등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무더위 쉼터는 행정안전부의 안전디딤돌 어플, 국민재난안전포털, 서울안전누리를 통해 검색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카페, 식당, 은행 등에서는 개인 물병을 가져갈 경우 손님이 아니더라도 식수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 서울맵에서 검색되는 곳이나 입구에 ‘오아시스 서울’ 스티커가 붙어있는 매장을 찾아가면 되는데, 은행 중에서는 서울 내 우리은행 전 지점이 오아시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출처: 서울특별시).
시원한 여름나기
해양 레저 스포츠의 세계*
*참고 자료 출처: 한국해양재단 해양교육포털
여름에 즐기고 싶은 수상 레포츠 TOP3에는 바나나보트·플라이보드(21.3%), 스노클링·스쿠버다이빙(20.0%), 서핑(19.5%)이 꼽혔습니다. 남성에게는 서핑(24.3%)이, 여성에게는 바나나보트·플라이보드(23.1%)가 가장 인기 있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10대는 바나나보트·플라이보드(33.6%), 20대는 서핑(23.7%)과 바나나보트·플라이보드(23.3%), 30대 이상은 스노클링·스쿠버다이빙(20.3~26.9%)에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해양 의존형 관광은 크게 휴양형, 유람형, 스포츠형으로 구분됩니다(출처: 해양교육포털). 휴양형은 해변을 중심으로 휴식과 레저를 함께 하는 활동입니다. 해수욕이나 갯벌 체험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유람형은 해양의 경치를 관람하는 활동으로, 보통 유람선, 잠수함 등을 매개로 합니다. 스포츠형은 해상 자연 조건을 이용하는 활동으로 장비나 보조 기구를 필요로 합니다. 위의 수상 레포츠들이 스포츠형 해양 관광에 해당합니다. 종류가 엄청 다양양한데, 포켓단의 마음을 훔친 해양 레저 스포츠들만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워터슬레이는 바나나처럼 생겼다고 해서 바나나보트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합니다. 빠른 속도의 스피트보트에 끌려가면서 속도감을 즐기는 수상 레포츠입니다. 바나나보트에 탄 일행들과 동시에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플라이보드는 제트스키의 동력과 보드에서 빠른 속도로 밀어내는 수압을 이용해 물 위를 날아다니는 수상 레포츠입니다. 제트스키가 빨아들인 물이 보드 아래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보드가 떠오르는 원리입니다. 최고로 높이 올라갈 수 있는 15m에 도달하면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지상 건물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플라이보드가 높이 올라가는지 알 수 있는데요. 15m는 아파트로 치면 7층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높이입니다.
플라이보드와 이름이 비슷한 플라이피시도 하늘을 나는 짜릿함을 선사합니다. 닮은 생김새로 인해 가오리연 또는 나는 물고기라는 별명이 붙어있기도 합니다. 커다란 튜브를 모터보트가 빠르게 끌고 다니며 공중으로 띄우는 종목으로, 2인용, 4인용, 6인용이 있습니다.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안정적으로 뜨기를 원한다면 몸무게가 비등한 사람들과 탑승해야 합니다.
스노클링은 마스크(수경), 스노클(숨대롱), 핀(오리발) 등을 착용하고 바닷속을 구경하는 수상 레포츠입니다. 잠수를 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바다 표면에서 스노클링을 합니다. 물이 맑고 바다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온대성 해양에서 주로 스노클링이 이루어집니다.
해저 관광 목적의 스쿠버다이빙은 압축 공기통을 착용하고 수중에서 자유로이 호흡하면서 바닷속을 관찰하는 활동입니다(출처: CMAS). 통상적인 인식과 달리, 수영을 하나도 못하는 사람도 스쿠버다이빙을 배울 수 있습니다.
차가운 것이 좋아
여름 음식 왕중왕은?!
여름철 차가운 음식 섭취 빈도로는 ‘주 1~2일(29.0%)’이 가장 흔했습니다. 뒤따라 ‘주 5일 이상(27.6%)’이 많이 선택되었는데, 이들은 거의 매일 차가운 음식을 먹는다고 보아도 무방하겠네요. 사실 일부러 찾아나서지 않더라도 여름에는 찬 것을 먹게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생깁니다. 더운 날씨에 식당이나 카페를 방문하면 냉수를 기본으로 주고, 마트나 편의점에서는 생수를 당연하게 냉장 보관하니까요.
때로는 여름, 앓이
여름철 식중독 경험률 47.4%
식중독을 멀리하는 예방 수칙
포켓단의 47.4%는 더운 날씨에 음식을 잘못 먹어 배탈 난 적이 있었습니다. 절반 가까이 되는 응답자들이 여름철에 식중독을 경험한 것인데요. 실제로 국내 식중독 건수의 40%가 여름에 집중되어 있기도 합니다(출처: 대한민국정책브리핑).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4~60℃ 온도 범위에서 증식하기 때문에 기온이 높은 여름에 세균성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큰 것이며,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고하는 식중독 예방 6대 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출처: The Science Times).
외출을 마친 후, 조리 및 화장실 사용 전후, 음식 섭취 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습니다.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습니다. 육류는 중심 온도 75℃, 어패류는 중심 온도 85℃로 1분 이상 가열해야 합니다.
음용수는 끓여서 마시고, 정수기를 정기적으로 점검합니다.
조리 기구는 용도별(채소용, 육류용, 어류용, 가공식품용 등)로 나누어 사용합니다. 육류, 어패류, 가금류, 계란, 채소, 과일류 등도 교차 오염되지 않도록 분리하여 보관해야 합니다.
농작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섭취하고, 교차 오염이 되지 않도록 생채소→육류→어류→가금류 순으로 세척합니다. 조리실, 조리도구, 식기는 자주 소독합니다.
차가운 음식은 5℃ 이하, 뜨거운 음식은 60℃ 이상에서 보관합니다. 냉장고(5℃) 및 냉동고(-18℃)는 온도를 잘 유지합니다. 장마철에는 침수되었거나 상한 것으로 의심되는 음식물을 반드시 폐기해야 합니다.
배탈 탈출 노하우 TOP3
굶거나 약 또는 민간 요법으로 회복
그렇다면 포켓단은 배탈이 났을 때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배가 회복될 때까지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장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40.3%)’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배탈약을 복용(30.4%)’함으로써 회복 속도를 앞당기고자 하는 응답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포켓단 다섯 명 중 한 명은 굶거나 약을 먹기보다는 ‘배앓이에 좋은 음식을 섭취(20.0%)’한다고 말했습니다.
체질에 따라서는 의학적인 방법보다 민간 요법으로 큰 효험을 보기도 하지요. 한 건강의학기자는 소화에 좋아서 배앓이에도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연근, 밤, 매실, 양배추를 추천했습니다. 연근의 뮤신 성분은 단백질 소화를 촉진하고 위벽을 보호하며, 타닌 성분은 소화기의 염증을 완화시킵니다. 밤은 소화기를 튼튼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효능으로 인해 예로부터 소화기 관련 한약에 처방되었습니다. 매실에 풍부한 구연산은 소화기의 해독 작용 및 위액 분비 조절에 기여합니다. 양배추에 함유된 비타민 U는 손상된 소화기를 회복시키며, 식이섬유는 독소를 배출시킵니다.
든든한 여름나기
과반수(56.5%)가 챙기는 여름 보양식
전 연령층이 좋아하는 삼계탕
포켓단의 과반수(56.5%)가 복날에 ‘보양식을 챙겨 먹는 편’이거나 ‘무조건 챙겨 먹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양식은 건강을 보충하기 위하여 먹는 음식이란 뜻이죠(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MZ 세대보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보양식을 더 적극적으로 챙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보양식을 챙겨먹는 응답자들은 연령대나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고르게 분포했습니다. 이들은 그저 여름철 건강 및 몸보신에 각별히 신경쓰는 사람들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포켓단이 선호하는 여름 보양식은 ‘삼계탕(47.9%)’, ‘콩국수(14.5%)’, ‘장어구이(8.9%)’로 압축되었습니다. 삼계탕의 인기가 단연 눈길을 끄는데요. 20대 이상인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이 세 가지 음식들이 이견 없는 1~3위였습니다. 그러나 10대 응답자들의 선호도는 다른 양상입니다. 삼계탕(46.9%)과 콩국수(12.4%)는 10대들에게도 엇비슷하게 첫 번째, 두 번째로 사랑받은 반면, 장어구이는 다섯 손가락 안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같은 구이 종류이지만, 10대들의 인기 차트에서 3위 자리를 꿰찬 음식은 한우구이(12.4%)였습니다.
삼계탕 먹는 날로 정착된 복날*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독립기념관
음력 6월부터 7월 사이의 절기인 초복, 중복, 말복을 묶어 삼복*이라고 부릅니다. 복날을 가리키는 단어에는 무더위에 지친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있는 형상인 ‘엎드릴 복(伏)’ 자가 공통적으로 들어갑니다. 그만큼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여서 ‘삼복 더위’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조상들은 삼복 더위에 뜨거운 음식을 섭취하면서 이열치열로 응수했는데요. 오늘날까지 가장 대중적인 복날 음식으로 남아있는 것은 삼계탕입니다.
*2023년 삼복: 초복 7월 11일, 중복 7월 21일, 말복 8월 10일
출처: 전통문화포털
1970년대 이전까지 삼계탕은 부자들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보양식이었습니다. 주재료인 영계와 인삼이 귀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삼계탕은 이후 양계 산업과 인삼 재배 기술이 발달하고 나서야 대중화될 수 있었습니다. 다른 한편, 삼계탕의 보양 효과는 영양학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몸 밖이 덥고 안이 차가우면 위장 기능이 약해지는데, 따뜻한 성질을 가진 닭고기와 인삼은 내장에 열을 불어넣어 기력을 회복하게 한다고 합니다. 요리에 담긴 삶의 지혜, 신기하지 않나요?
치킨으로 여름나기
지독한 치킨 사랑이 낳은 지독한 경쟁
치킨 브랜드의 아이콘, 교촌치킨
포켓단은 평균적으로 ‘월 1~3회(53.1%)’ 치킨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들은 보다 드물게는 ‘분기 1~3회(22.1%)’나 ‘연 1~3회(14.0%)’, 보다 자주는 ‘주 1회(9.9%)’ 치킨을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2020년 농촌진흥청의 발표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한 명의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약 16kg로, 열에 일곱 가구는 주 1회 이상 닭고기를 소비하고 있습니다(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그 중에서도 치킨은 한국인들이 가장 큰 애정을 보이는 닭 요리입니다. 치킨에는 ‘치느님(치킨+하느님)’이라는 과장된 애칭이 있고, 치킨에 맥주를 곁들여먹는 ‘치맥’이 새로운 식문화로 떠올랐을 정도니까요.
한국인의 유별난 치킨 사랑과 외식형 메뉴인 치킨의 특성에 힘입어, 우리 주변에는 동네를 기반으로 하는 중소형 치킨 브랜드부터 전국구를 커버하는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까지 치킨집이 넘쳐납니다. 2019년에는 우리나라에 있는 치킨집이 전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2배나 많다는 통계와 함께, 과열된 경쟁이 초래한 치킨 매장들의 높은 폐업률이 기사화되기도 했고요(출처: 노컷뉴스).
수없이 난립하는 치킨 브랜드들 가운데, 치킨 소비자들은 치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로 ‘교촌치킨(36.8%)’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뒤이어 ‘굽네치킨(14.8%)’, ‘BHC(12.2%)’, ‘BBQ(10.3%)’가 인지도 상위권의 치킨 브랜드였습니다. 3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통합한 비율(37.3%)이 1위 업체의 단일 인지도와 맞먹는 수치라는 사실은 교촌치킨의 위세를 여실히 보여 줍니다. 나머지 치킨 브랜드들은 젊은 층에서 비교적 높은 인지도를 기록했는데, 교촌치킨의 인지도는 소비자들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높았습니다. 이는 결국 인지도를 확보하려면, 폭넓은 연령층을 아우르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한편, ‘네네치킨(4.2%)’은 유일하게 한 자리 수 인지도로 TOP5 브랜드에 턱걸이했습니다.
본 치킨 NPS 조사에는 교촌치킨, 굽네치킨, 깐부치킨, 노랑통닭, 네네치킨, 또래오래, 또봉이통닭, 맘스터치, 바른치킨, 부어치킨, 60계치킨, 아웃닭, 순수치킨, 자담치킨, 지코바치킨, 처갓집양념치킨, 푸라닭, 호식이두마리치킨, BBQ, BHC(가나다 순)의 20개 브랜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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