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를 작성하고 계신가요? 만약 구상하거나, 집필 중인 작품을 공개하기 전에 흥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혹은 앞으로의 시나리오를 전개하기 전에 대중의 반응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시나리오 선행 평가는 아직 구성 중인 시나리오에 대한 대중의 의견과 구매 의향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리서치 방법입니다.

미국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알고 계신가요? 2021년 카카오가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 큰 돈을 들여 인수를 해서 화제가 된 기업입니다. [기사 확인]

래디쉬의 이승윤 대표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래디쉬의 빠른 성장 원인을 공개한 바 있는데요. 그것은 공동 작업 시스템과 독자의 의견을 반영한 시나리오 설계였습니다.

공동 작업 시스템은 미국의 드라마 작가들이 시리즈물을 기획할 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여러 작가들이 모여서 한 가지 시나리오의 사건을 각각 저술하여 커다란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인데요. 유명 시리즈들이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었습니다.

래디쉬는 웹소설에 이러한 공동 작업 시스템을 반영하여, 양질의 작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유효하게 한 것이 하나 더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독자의 의견을 수시로 확인하여, 독자의 의견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나갔다는 것입니다. 래디쉬의 독자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인 동시에, 시나리오의 방향을 조언하는 창작 기여자인 셈이었던 것이죠.

공동 작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많은 경험이 필요한 일이지만, 사용자 피드백에 기반한 시나리오 작성은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를 작성하면서,  완성 된 시나리오를 발표하기 전에, 시나리오를 개선하기 위해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 중 몇 가지만 소개해드립니다.

지금 작성하고 계신 시나리오가 의학/법률 등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고 있나요? 만약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계신 분들이 전문가라면, 너무 어려운 용어나 필드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관용구가 배경지식 설명 없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만약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계신 분이 비전문가라면, 실제 전문 분야에서 종사하시는 전문가의 감수를 요청하는 것이 시나리오의 핍진성을 확보하는데 유리합니다.

시나리오 상에서 등장인물이 전문용어를 활용하는 씬을 두어개 추려서 다음을 확인해보세요.

잘 훈련 된 시나리오 평가단에게 우리가 작성하고 있는 시나리오에 대한 평가를 의뢰해보세요. 시나리오 평가단은 작성 된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지정 된 가이드에 따라 10장 내외의 평가서를 작성해서 제출합니다.

100장 내외의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평가서를 제출하는데, 2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시나리오 평가단은 개개인이 시나리오를 평가할 뿐만 아니라, 집단 토론을 통해서 개인이 느낀 시나리오의 장점과 단점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집단 토론 과정을 관찰하여, 시나리오 전개에 대한 강력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시나리오를 작성하시기 전에, 먼저 시나리오를 선호할 대상들을 예측하셨을 것입니다. 로맨스 코미디 물이라면 20대, 30대 여성을 주요 타겟으로 생각하고 계실 것이고, 전쟁을 다루는 시나리오라고 한다면 30대, 40대 남성을, 학원물이라고 하면 10대, 20대 남녀를 타겟으로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게릴라 콘텐츠 테스트는, 시나리오를 선호할 것이라고 예상 된 집단이 아닌 임의의 집단에게 시나리오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시나리오 집필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시청자/독자 그룹을 발견하거나, 의외의 의견을 확인하여 시나리오를 보충할 수 있게 됩니다.